Woman CEO Interview

‘MZ세대’는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한 용어다. 세대 기준의 잣대로 본다면 연령 폭이 너무 크지만 공통점은 명확하다. 글로벌 네트워크, 인터넷과 모바일, 소셜미디어가 소통과 정보 습득의 최우선에 자리잡고 있다는 점이다. 때문에 MZ세대 리더의 경영과 기업 성장 전략은 과거 세대와는 결이 다를 수 있다. 명실상부 밀레니얼 세대 CEO, 이현지 더위크앤 리조트 대표가 제시하는 MZ 리조트의 혁신적 비전을 들어본다.

“저는 더위크앤 리조트와 더코노셔 호텔을 제 셋째, 넷째 아이라고 이야기하고는 해요. 사랑하는 나의 두 아이 다음으로 제가 낳은 자식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저는 더위크앤 리조트와 더코노셔 호텔을 제 셋째, 넷째 아이라고 이야기하고는 해요. 사랑하는 나의 두 아이 다음으로 제가 낳은 자식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더위크앤(The Week&) 리조트와 더 코노셔(The Connoisseur) 레지던스 호텔의 CEO이자 두 아이의 엄마, 유튜브 채널 <현지시간(Local time)>’의 유튜버까지… 일인 다역을 능수능란하게 넘나드는 이현지 대표는 밀레니얼 세대의 롤 모델로 손색이 없을 만큼 매력적인 차세대 리더이다.

“저는 더위크앤 리조트와 더코노셔 호텔을 제 셋째, 넷째 아이라고 이야기하고는 해요. 사랑하는 나의 두 아이 다음으로 제가 낳은 자식 같은 존재라고 생각하기 때문이죠.”

특히 코로나 팬데믹이 한창이던 2020년에 오픈해 한 차례 적자도 없이 5년간 지속성장을 달성한 인천 더위크앤 리조트는 이 대표의 역작으로 손꼽힌다. 더위크앤 리조트는 다양한 문화 콘텐츠와 예술의 콜라보가 이뤄지고 있는 인천의 대표 ‘부티크 리조트’이자 대한민국 최고의 라이프스타일 리조트를 목표로 성장하고 있다.

더위크앤, 리조트의 패러다임을 바꾸다

호텔리어가 꿈이었던 이현지 대표는 세계적인 호텔리어 사관학교인 스위스 로잔호텔학교 출신이다. 독일 베를린에 위치한 ‘미첼베르거 호텔(Michelberger Hotel)’에서 20대 나이에 부총지배인을 역임하며 호텔리어로서 견고한 입지를 다져가고 있던 그에게 2015년, 한국에서 아버지로부터 호출이 온다. 경영 일선에 합류해 달라는 요청이었다.

그의 아버지는 한국 1세대 건설 개발 사업가 ‘건영’의 이형수 회장이다. 본격적인 산업화 시대, 건설 개발 산업의 주역으로서 수많은 시공과 시행 현장에서 활약했다. 여러 번의 부도 위기도 겪었지만 끝내 다시 일어섰고, LIG건설을 인수하며 건영으로 재탄생 시킨 건설업계의 입지전적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해외생활을 하면서 연인관계로 발전하게 된 남편이 이스라엘 사람인데, 사실 아버지가 5년 넘게 결혼을 반대하셨어요. 결혼을 허락하는 조건으로 경영에 합류하기로 했죠(웃음).”

한국에 돌아와서 이 대표는 본격적으로 호텔 사업에 진출하게 됐다. 지금의 더위크앤 리조트는 과거 경매에 나온 물건이었고, 2019년 11월 인수 완료하며 1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2020년에 오픈하기에 이른다. 이현지 대표가 본격적으로 CEO로서 기획부터 개발까지 전 과정을 직접 참여한 첫번째 리조트 프로젝트이다.

리조트가 호텔과 다른 점은 개별 분양이 가능하기 때문에 별도 등기가 존재한다는 점이다. 리조트는 대다수의 방에 취사 시설이 구비되어 있고, 워터파크 등 부대시설도 있어야 한다.

“국내에서는 일명 ‘콘도’로 많이 알고들 있죠. 온 가족이 함께 먹을 것을 싸 들고 와서 편하고 저렴하게 다녀가는 곳이 콘도의 대명사였습니다. 제가 아쉬웠던 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태생적 인식이 이러하다 보니 국내에서는 호텔보다 리조트가 격이 떨어진다는 선입견이 있었죠.”

오랜 유학생활과 유수의 호텔에서 근무하며 직접 현장을 체감했던 그는 리조트 개념이 숙박이라는 거대한 나무 아래서 굉장히 매력적인 가지가 될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

“호텔은 부티크, 럭셔리 등 다양한 콘셉트가 있지만 리조트는 그렇지 못하죠. 특별하고 매력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었습니다. 부티크 리조트, 라이프스타일 리조트에 대한 아이디어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죠.”

그는 기존의 ‘콘도’ 개념을 탈피해 ‘라이프스타일 리조트’라는 신개념을 도입했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를 중심으로 한 ‘MZ세대’를 주요 타깃으로 설정했다. 텍스트보다는 비주얼에 더욱 감흥을 느끼는 고객들을 위해 직접 눈과 귀로 체감할 수 있도록 문화와 감성을 담은 공간으로 재창조했고 인플루언서의 취향 저격 리조트로서 입지를 다졌다. 뿐만 아니라 기존 콘도의 회원권 분양 방식에서 탈피, 호텔식 운영을 도입하며 차별화를 꾀했다.

“호텔 사업은 숙박 수익만으로 지속 성장하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초기에 대규모 투자가 필요하고 BEP를 맞추기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죠. 하얏트, 포시즌스 등 글로벌 호텔 브랜드는 부동산 게임을 통해서 지속 성장할 수 있었다는 점을 주목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글로벌 대형 호텔들의 성공 요인을 벤치마킹, 더위크앤 리조트 역시 브랜드 개발, 운영 기획에서 부동산 비즈니스를 아우르는 종합적 접근 방식을 도입하고자 했다.

리조트 운영 방식도 이미지가 고착화 되지 않도록 변화무쌍하게 다양한 시도를 주저하지 않는다. 반려동물 친화적 공간을 조성하고 강아지 호텔을 도입해 사람뿐만 아니라 반려 동물도 함께 투숙할 수 있도록 했다. 문화 예술계와 협업을 통해 작품 전시 및 예술작품에 대한 조각 투자 프로젝트를 도입하며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만들어내고 있다. 유명 베이커리 브랜드인 ‘르빵’과의 협업은 줄 서서 먹던 빵을 리조트 안에서 누구나 즐길 수 있도록 편의를 제공해주도록 만들었다. 끊임없이 새로운 콘텐츠를 통한 의미 있는 공간 창출을 시도 하고 있는 것이다.

더위크앤 리조트는 현재 100여 명의 임직원과 약 1만 평의 면적을 보유한 인천의 대형 리조트로 자리 잡았다. 특히 인천에서 유일하게 을왕리 해수욕장과 밀접해 있는 리조트라는 점은 차별화된 강점이기도 하다. 앞으로도 부동산 비즈니스와 호텔의 강점이 집약된 유니크한 리조트로 발전시키는 것이 이현지 대표의 최종 목표다.

호텔은 부티크, 럭셔리 등 다양한 콘셉트가 있지만 리조트는 그렇지 못하죠. 특별하고 매력 있는 장소로 만들고 싶다는 생각을 강하게 갖고 있었습니다. 부티크 리조트, 라이프스타일 리조트에 대한 아이디어가 탄생하게 된 배경이죠.

호텔리어 꿈꾸던 당찬 소녀

이현지 대표의 꿈은 초등학교 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아버지는 비즈니스 현장에 이 대표를 데리고 다니곤 했다. 아버지의 비즈니스 미팅으로 따라간 호텔에서의 경험은 어린 이대표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1998년, 아버지의 사업 때문에 가족이 태국에 머문 적이 있었습니다. 아버지는 호텔 로비라운지에서 주로 비즈니스 미팅을 했고 그 때마다 항상 어린 저를 데리고 다니셨죠. 호텔 여기저기를 구경하고 직원들과도 이야기를 나누다 보니 그 분위기에 푹 빠졌습니다. 특히 현장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너무 멋져 보였죠. 그 미소와 친절함, 따뜻한 분위기가 저에게 호텔리어에 대한 로망을 심어줬습니다.”

이후 2000년 초반, 국내에서도 호텔리어에 대한 관심을 크게 증폭시키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드라마 <호텔리어>는 그의 꿈을 더욱 확고하게 만들어줬다.

부모님의 바람대로 특목고에 입학했지만 목표는 호텔리어였기에 국내 명문 대학 입학만을 중시하는 입시 공부는 동기부여가 되지 않았다. 하고 싶은 공부는 따로 있는데 입시 중심의 교육환경에서 좋은 대학을 가기 위해서는 원하지도 않는 전공을 해야 하는 현실에 회의감이 들었다. 그러던 중 학교에서 진행한 어학연수 프로그램은 인생의 터닝포인트가 된다.

“당시 제가 다니던 이화여자외국어고등학교의 프로그램 중 하나인 해외 어학연수 기회가 있었습니다. 그때 처음으로 캐나다를 접하고 큰 충격을 받았습니다. 저희와 같은 나이의 외국인 친구들이 자원봉사자로 우리를 도왔죠. 우리는 공부에 찌들어서 하루하루를 학교 안에 갇혀서 보내는 생활을 하고 있었는데 그 아이들은 너무나 자유롭고 행복해 보였습니다. 내 꿈은 확실한데 틀에 박힌 입시 위주의 학업을 계속 해야 하나 고민만 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는 귀국하자마자 부모님께 자퇴 의사를 밝힌다. 호텔리어의 꿈을 이루기 위해 유학 길에 나서겠다는 것이었다. 불과 고등학교 1학년 1학기를 마친 시점이었다.

“사실 지나고 나서 얘기지만 당시 부모님도 많이 놀라시고 두려우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의지가 너무도 확고하다는 것을 아셨기에 꿈을 위해 도전할 기회를 주셨죠. 아버지는 호텔리어가 되기 위한 가장 좋은 길을 제 스스로 조사해 오라고 하셨습니다. 저를 믿고 제 길을 서포트해주기로 결정하신 것이었죠.”

후보지는 미국과 스위스로 압축됐다. 세계적인 호텔관련 전공학과가 있는 미국의 코넬대학, 그리고 호텔 산업으로는 유서 깊은 스위스의 최고 호텔 사관학교 ‘로잔호텔학교’였다. 2001년 9.11테러의 영향으로 미국 이민자나 유학생에 대한 인식이 좋지 못한 시점이었기에 스위스 선택은 어쩌면 필연적이었다. 그는 스위스의 세계적인 로잔호텔학교에 입학했고, 17세의 나이에 처음 호텔 인턴십을 밟으며 호텔리어로서 첫 발을 내딛는다. 경영자로서의 철학을 확고히 다지게 된 근간도 로잔에서의 배움이 큰 몫을 차지했다.

 “나보다 뛰어난 전문가들을 모으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뛰어나거나 잘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직도 배울 점이 많고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부족한 점은 많지만 좋은 단원들과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정말 멋진 공연을 세상에 보여드릴 수 있는 리더를 꿈꾸고 있습니다.”
 “나보다 뛰어난 전문가들을 모으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내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뛰어나거나 잘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직도 배울 점이 많고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부족한 점은 많지만 좋은 단원들과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 정말 멋진 공연을 세상에 보여드릴 수 있는 리더를 꿈꾸고 있습니다.”

“스위스가 호텔업이 발달한 이유는 알프스 산맥 때문입니다. 예전에는 비행기도 없고 차도 없었기에 마차를 끌고 알프스 산맥을 넘어다녀야 해서 중간중간 산장에서 자고 가는 사람들이 많았겠죠. 산장의 주인들은 자신의 집을 내어주고 여행객을 묵게 해줬는데 이게 사업화 되며 호텔로 발전한 것입니다. 호텔업의 시작은 ‘내 집의 문을 열어주는 것’이라는 점을 스위스 로잔호텔학교 시절 교수님이 강조하셨습니다. 호텔리어가 되고자 하는 저에게 큰 울림을 주는 말씀이었습니다.”

스위스에서의 배움과 경험은 리조트와 호텔 경영 철학에서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됐다. 이 대표는 호텔업의 본질을 ‘손님을 맞이하는 호스트의 역할’로 정의한다. 그는 로잔호텔학교 재학 시절 교수님께 들었던 “호텔 비즈니스의 시작은 내 집의 문을 여는 것”이라는 말을 사업철학으로 삼고, 직원들에게도 단순한 서비스 제공을 넘어, 손님을 맞이하는 호스트의 마인드를 강조한다. 호텔리어로서 이현지 대표는 ‘고객’ 보다는 ‘손님’이라는 표현을 더 좋아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당시 부모님도 많이 놀라시고 두려우셨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제 의지가 너무도 확고하다는 것을 아셨기에 꿈을 위해 도전할 기회를 주셨죠. 아버지는 호텔리어가 되기 위한 가장 좋은 길을 제 스스로 조사해 오라고 했습니다. 저를 믿고 제 길을 서포트해주기로 결정하신 것이었죠.

멋진 공연으로 기억에 남는 지휘자처럼

이현지 대표가 생각하는 진정한 리더의 모습은 오케스트라의 지휘자이다. 리더는 혼자 모든 것을 해낼 수 없다. 지휘자가 바이올리니스트보다 바이올린을 더 잘 켜는 것은 아니다. 피아니스트보다 피아노를 잘 연주할 수는 없다. 각 분야의 스페셜리스트를 모을 수 있는 혜안이 필요하고, 이들을 잘 어우러지게 만들어 조화로운 음악을 연주할 수 있도록 하는 지휘 능력이 있어야 한다.

“나보다 뛰어난 전문가들을 모으고 아름다운 하모니를 만들어낼 수 있는 사람이 진정한 리더라고 생각합니다. 저 역시 뛰어나거나 잘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아요. 아직도 배울 점이 많고 더 많은 경험이 필요하다고 느낍니다. 그래서 언제나 좋은 음만 내지는 않아요. 때로는 불협화음을 만들어내기도 하죠. 부족한 점은 많지만 좋은 단원들과 함께 사이 좋게 연습하고 있습니다. 끊임없는 연습을 통해서 정말 멋진 공연을 세상에 보여드릴 수 있는 리더를 꿈꾸고 있습니다.”

그는 최고의 라이프스타일 리조트를 표방하며 성장하고 있는 더위크앤 리조트의 다양한 시도들은 ‘지휘자 이현지의 작은 공연’이라고 설명한다. 이러한 공연들이 하나하나 경험과 능력으로 축적되며 10년 후를 돌아봤을 때 정말 멋진 공연 레퍼토리들이 남겨져 있기를 기대한다.

인터뷰 유승용 대표기자 이호택 사진 배수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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