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어송라이터 ‘위수’와 미술작가 '폴아'가 콜라보한 싱글 앨범 <꿈에 나타나줘>가 발매됐다. 위수는 따스하고 부드러운 음색으로 감성적인 가사를 써 내려가며, 인디씬에서 주목받고 있는 싱어송라이터다. 아트에 참여한 폴아 작가는 삶의 아름다운 순간을 작품에 담아내며, 싱그러운 화풍으로 국내외 컬렉터들에게 관심을 받고 있는 미술작가다.

두 사람이 참여한 Heart Club 프로젝트는 음악과 아트가 만나 서로 영감을 공유하고 새로운 작품을 선보이는 콜라보 프로젝트다. 다른 분야에서 활동하는 두 사람의 사랑스러운 작업기를 들어보자.

최효정, 남해인 자료제공 사운드리퍼블리카 @soundrepublica_korea

Q. 리더피아의 독자들께 자기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위수: 안녕하세요. 순간을 노래하는 싱어송라이터 위수입니다. 반갑습니다!

폴아: 그림을 그리는 ‘폴아’라고 합니다. 다양한 책을 위한 그림을 그리고 개인적인 프로젝트로 작업한 그림들을 페어나 전시를 통해 선보이고 있습니다. 수영을 하고 책을 많이 읽고 글 쓰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Q. 위수에게 ‘미술’이란? 그리고 폴아에게 ‘음악’이란?

위수: 저는 음악을 제외한 예술에서 많은 영감을 얻곤 하는데 그 중에서 ‘미술’은 가장 새로운 영감을 얻게 하는 분야인 것 같아요. 1차원적으로 음악은 ‘청각’이고, 미술은 ‘시각’이잖아요. 완성본만 따로 놓고 보면 사실 접점이 가장 없어 보이지만 둘을 합치면 놀랍게도 누구보다 시너지가 나오는 것 같아요. 들리는 것이 없어 누구나 자유롭게 해석할 수 있는, 작품 안에 수많은 말을 품고 있는 그런 미술 작품을 봤을 때 파생되는 영감이 많아서 저한테는 영감의 원천이 되는 것 같아요.

폴아: 어렸을 때부터 뮤직비디오가 계속해서 나오는 TV 음악 채널에 미쳐 있었어요. 항상 케이팝을 너무나 사랑했어요. 잠깐 음악업계에 몸 담기도 했었지만, 음악이 저의 꿈은 아니었더라고요. 지금도 케이팝을 사랑하지만 조금 더 다양한 음악을 듣습니다. 다양한 음악이 주는 예측불가성이 저에게 창의성을 일깨우고, 가끔은 불안함을 진정시켜 주는 것 같아요.

위수 싱어송라이터 “‘미술’은 가장 새로운 영감을 얻게 하는 분야인 것 같아요. 1차원적으로 음악은 ‘청각’이고, 미술은 ‘시각’이잖아요. 완성본만 따로 놓고 보면 사실 접점이 없어 보이지만 둘을 합치면 놀랍게도 누구보다 시너지가 나오는 것 같아요."

Q. 음악과 그림을 시작하게 된 계기가 있으신가요?

위수: 중학생 때 몸이 너무 아파서 학교에 가지도 못하고 빈집에서 소파에 누워 TV를 보고 있었는데 한 작곡가가 나와서 히트곡을 쓰게 된 에피소드를 보고 그냥 딱 생각이 들었어요. ‘아! 저게 내가 해야 하는 일이다!’ 하고요. 그리고 아직까지 하고 있네요(웃음).

폴아: 저는 그림을 그리기까지 아주 멀고 먼 길을 돌아왔어요. 그림과 관련 없어 보이는 공부도 열심히 하고 회사도 다녔거든요. 다양한 전환점이 있었죠. 그렇지만 저는 계속 그림이 그리고 싶었어요. 계속 그리고 있었고요. 생각해보면 돌아왔다고 느꼈던 힘들고 먼 길이 알고 보니 제가 꼭 걸어야만 했던 길인 것 같아요. 충분한 경험을 할 수 있었고, 어쨌거나 제가 원하는 방향으로 향하고 있었던 거죠. 그래서 저는 지금까지의 제 삶이 너무나 당연하고 참 마음에 들어요.

폴아 미술작가 “위수님이 음악으로 보여주는 마음과 생각이 저는 참 좋았어요. 누군가를 생각하며 건네는 편지 같았어요. 그래서 위수님의 음악이 마치 저에게 건네는 대화 같아서 즐거웠어요. 위로도 됐고요.”

Q. 하트클럽 프로젝트를 처음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떠셨나요?

위수: 너무 재밌을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아까 말씀드렸듯이, 미술과 음악의 시너지가 정말 좋거든요. 제가 주로 한 작업은 음악이 있은 후에 그 음악을 아우를만한 앨범 커버가 후에 작업되는 그런 형식을 갖고 있거든요. 그런데 이 프로젝트는 하나의 이야기로 음악과 미술이 동시에 작업돼서 동시에 써 내려간 이야기 같은 그런 희귀한, 뜻깊은 작업이 되겠다 싶었어요.

폴아: 일단, 프로젝트 이름이 너무나 귀여웠어요. 알고 보니 프로젝트의 내용도 너무나 귀엽고요. 예전에도 가끔 앨범 아트워크 작업을 했었는데 모두 다 좋은 경험들이었고, 이번에는 조금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소통하는 방식이라 더욱 기대되는 프로젝트였습니다.

Q5. 함께 작업하면서 좋았던 점이나 어려웠던 점이 있었나요?

위수: 저희가 모든 작업의 과정이 편지를 주고받듯이 이어졌는데, 그게 너무 좋았어요. 폴아 작가님도 그렇겠지만 저 역시도 창작의 시작과정에서는 늘 혼자인데 이번 작업은 혼자가 아니라는 느낌이었달까요. 작가님의 중간 작업물을 보고 제가 또 영감을 받아서 하던 편곡을 갈아 엎고 새로 편곡을 하곤 했습니다. 하하. 어려웠던 점이라면 이거 하나인 것 같네요. 마감 기한이 없었다면 그림과 더 잘 어울리도록 계속 수정했을 것 같아요. 아무래도 작업의 순서가 평소의 음악-앨범커버 순의 작업과는 다르다 보니 제가 혼자 헤맸던 것 같아요. 그래도 늘 처음이 어려운 법이니까요! 저한테는 정말 좋은 경험이었습니다.

폴아: 위수님이 음악으로 보여주는 마음과 생각이 저는 참 좋았어요. 누군가를 생각하며 건네는 편지 같았어요. 그래서 위수님의 음악이 마치 저에게 건네는 대화 같아서 즐거웠어요. 위로도 됐고요. 반면 위수님의 맑고 예쁜 음악에 제 그림이 어울릴까에 대해서는 고민이 됐던 것 같아요. 좀 더 밝고 부드러운 색감을 사용해보고 싶었는데 결국엔 제가 자주 쓰는 색으로 돌아왔죠. 처음에는 분홍색 천지였는데 마지막에는 어디에도 분홍색을 찾을 수 없더라구요.

Q. 함께 작업한 파트너로서 서로에 대해 한마디 부탁드립니다.

위수: 폴아 작가님이랑 이런 귀한 프로젝트에 함께하게 되어 기쁩니다. 작업 내내 폴아 작가님 덕분에 참 따뜻하고 기분이 좋았어요. 무엇이든 좋은 사람과 함께하면 더 좋은 시너지가 나온다는 것, 이번 작업을 통해 또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정말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폴아: 위수님이 밝고 따뜻함 덕분에 프로젝트가 너무 편안하고 즐거웠어요. 대화를 하며 느껴지는 같은 창작자로서의 동질감도 좋았고요. 그리고 작업을 하면서 위수님과 제가 똑같이 이 모든 작업을 ‘편지’처럼 느꼈다는 게 너무 신기했어요. 이렇게 마음이 통할 수도 있구나, 하고요. 소중한 파트너로서 함께 해주신 위수님께 너무 감사해요.

Q. 두 분의 작업물에 대한 특별한 감상 포인트는 무엇일까요?

위수: 저는 우선 곡에 ‘담담한 슬픔’을 담으려고 애를 많이 썼어요. 곡을 들었을 때 너무 담담해서 울컥하는 느낌이 담겼으면 좋겠더라고요. 담담한 가사 속에 있는 슬픔을 들어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그리고 노래가 끝날 때 나오는 아웃트로에 기계음 같은 걸 좀 넣었는데, 이 곡이 저 너머에 있는 친구와의 통신 같은 느낌이 나도록 넣어봤어요. 이 모든 말이 꼭 닿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요. 알고 들으시면 귀여운 요소가 될 것 같아요.

폴아: 그리면서 계속 떠올렸던 키워드는 ‘만남’인 것 같아요. 그림 속의 여러 요소들이 서로를 바라보고 만나는 지점들을 살펴봐 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우리가 속해 있는 세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봐주세요. 나의 세계와 타인의 세계가 그리 멀거나 격리되어 있지 않고 나와 타인, 그리고 이 모든 세계는 서로가 서로에게 중첩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며 그렸습니다.

 

Q. 음악과 작품 제목처럼 꿈에 나오기를 간절히 바랐던 존재가 있나요?

위수: 제가 어릴 적 저를 떠나가서 영영 볼 수 없는 가족이 있어요. 너무 보고싶어서 꿈 속에서라도 한번 볼 수 있다면 좋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렇게 한 번도 제 꿈에 나오지 않았다가 고등학생 때 몸이 너무 아픈 날 조퇴를 하고 집에 돌아와 잠이 들었는데, 꿈에 새하얀 옷을 입고 나타나서 아무 말도 없이 저를 바라보다가 갔어요. 꿈에서 깨자마자 정말 많이 울었던 기억이 나요.

폴아: 지금은 멀리 떨어져 있는 저희 강아지가 보고 싶네요. (아직 살아있습니다.) 한 번도 나와주지를 않아요. 꿈 속에서 만나 따뜻한 햇살 아래 함께 잠을 자는 그런 꿈을 꾸면 좋겠네요.

Q. 평소에 꿈을 자주 꾸시는 편인가요? 두 분에게 ‘꿈’이란 무엇인가요?

위수: 저는 꿈을 매일 꾸는 편이에요. 저에게 꿈은 잠들자마자 상영되는 저의 과거와 소망을 담은 드라마 같아요. 자기 전에 있었던 일이나, 주의 깊게 본 어떤 것들이 각색돼서 꿈에 꼭 나타나더라고요. 혹은 너무 간절히 원하는 것이 꿈에 나타나기도 하고요.

폴아: 꿈 속의 저는 그 세계가 진짜라고 믿거든요. 그래서 모든 것을 열심히 해요. 열심히 뛰고 열심히 소리치고 열심히 감정을 표출해요. 그리고 항상 등장하는 도시가 있어요. 그래서 그런지 모든 꿈이 연결되어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해요. 어제 밤은 오늘 밤의, 오늘 밤은 내일 밤의 연속인 것처럼 느끼곤 합니다.

Q. 이번 프로젝트로 새로운 작업을 하면서 느끼게 된 점이 있을까요?

위수: 같은 이야기를 갖고 다른 작가님과 동시에 작업하는 일이 처음이었는데 이 경험이 좋은 기억으로 남아, 앞으로도 또 이런 기회가 있다면 흔쾌히 도전해보고 싶어요. 좋은 사람들과 함께하면 좋은 시너지가 나온다는 것을 새삼 느꼈습니다.

폴아: 그림을 그리면 자꾸 자기 자신 안으로 파고들게 되거든요. 외롭고 고집스러운 시간들인데요, 이번 프로젝트를 하면서 잠깐 물 밖으로 꺼내진 느낌이 들었어요. 물 밖은 이렇게 밝고 즐거운 곳이었네요. 만남과 연결이 세계를 더욱 확장해준다는 것을 실감했습니다.

 

Q. 2024년 새해를 시작하게 됐는데요. 새해에 이루고자 하는 목표가 있는지요?

위수: 올해 작업이 많아서 생활패턴이 뒤죽박죽됐었는데, 다시 좀 정상적인 패턴으로 돌려놓고 싶어요. 술도, 줄이고 싶고요(웃음). 여유롭게 작업하면서 건강을 많이 회복하고 싶어요. 하고 싶은 공부도 하고요.

폴아: 저의 2024년은 1월에 개인전을 하면서 시작되는데요, 차근차근 잘 준비해서 멋지게 선보일 수 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이후로도 후회없이 꽉 찬 한 해를 보내고 싶어요. 저 자신이 납득하고 좋아할 수 있는 괜찮은 이야기와 괜찮은 그림들을 많이 만들어 선보이고 싶습니다. 다양한 장소와 다양한 매체에서 우리 서로 만나요!

 

Q. 마지막으로, 프로젝트를 무사히 마친 소감 부탁드립니다.

위수: 모든 과정이 정말 뜻깊고 감사했고요! 하는 내내 마음이 따뜻했던 프로젝트라서, 이 프로젝트를 접하신 모든 분께도 제가 작업하면서 느낀 좋은 기운들이 전해졌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폴아: 앗 벌써 끝났나요? 참 헤어짐이 아쉬운 프로젝트인 것 같아요. 프로젝트가 시작돼 모두와 만나고 작업을 하는 모든 순간이 참 따뜻하고 행복한 추억이 될 것 같아요. 그리고 이 프로젝트를 듣고 봐주실 분들에게도 소중하고 빛나는 시간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싱어송라이터 ‘위수’와 미술작가 '폴아'가 콜라보한 싱글 앨범  바로 듣기
싱어송라이터 ‘위수’와 미술작가 '폴아'가 콜라보한 싱글 앨범 바로 듣기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저작권자 © 리더피아(Leaderpia)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